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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력이란 무엇인가?

생태 resilience, 복원력 Leave a Comment

  • 저자  :  대니얼 크리스천 월(Daniel Christian Wahl)
  • 원문 : ““What exactly are resilience and transformative resilience?” (2017.4.2) 
  • 정리자 : 민서

 

복원력, 그리고 변형적 복원력이란 정확하게 무엇인가?

 

이 글의 저자인 대니얼 크리스천 월은 생태계 과학(ecosystems science)에서 사용되는 복원력(resilience) 개념과 사회-생태계에서 사용되는 복원력의 개념을 각각 설명한다. 생태계 과학에서 복원력 연구는 생태계 안에서 이루어지는 복잡한 변화의 동학들을 조사하면서 시작되었지만 생태계에 끼치는 인간 활동의 영향력을 점차 무시할 수 없게 되면서 그 이후에는 생태-사회계에서도 복원력 연구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생태계 과학에서 복원력 연구는 40여 년 전에 시작되었다. 1973년에 캐나다 생태학자인 홀링(C. S. Holling)이 생태계 내부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변화의 동학에 대한 연구에서 처음으로 복원력 개념을 소개했다. 생태계 과학에서 복원력은 자연적이거나 인위적인 원인들 때문에 발생한 생태계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시간 동안 생태계를 유지하는 자연계의 지속성이나 점진적인 적응 그리고 더 근본적인 변형을 통해 교란(disturbance) 및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생태계들의 능력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다.

홀링은 생태계들이 여러 가지 역동적으로 안정된 상태―역동적 평형(dynamic equilibrium) 상태―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과 교란 이후에 생태계들은 교란 이전의 초기상태로 다시 회복되거나 덜 다양하고 덜 활동적인 새로운 평형 상태로 퇴화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과도한 교란은 체계 퇴화로 이어질 수 있지만 주기적인 교란은 더 다양하고 더 활동적인, 역동적인 평형 상태로 바뀌는 생태계 변형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퇴화된 목초지의 전체적인 관리에 관한 앨런 쎄이버리(Allan Savory)의 연구를 예로 들 수 있다. 이동하며 풀을 뜯는 동물 떼들이 일으키는 주기적인 교란을 모방하고 있는 이 연구에서 이동 초식동물 무리들은 토양건강, 수분보유능력, 생물다양성과 전체 생태계의 생명생산성(bioproductivity)을 유지하고 개선하는 데 있어서 한 가지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변화 과정들을 서로 맞물리게 연결하는 규모 연결은 자연계의 동학을 만들어 가는 방식이다. 이 과정들은 서로 다른 시간적․ 공간적 규모에서 동시에 발생하는데, 지역적(regional)이고 전 세계적인 변화패턴들이 국지적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다시 국지적(local) 변화가 지역적이고 전 세계적인 변화패턴에 영향을 준다. 이럴 경우, 특정한 규모의 ‘역동적인 평형’ 상태가 끊임없이 변화와 변형이 이루어지는 더 넓은 풍경 내부에서 상대적으로 역동적인 안정성을 이룬 지역들이 된다.

지구생태계와 복원력의 관계를 살펴보면, 지구환경에서 복원력은 생명유지에 중요하다. 지구의 자기조절 과정과 기후조절 과정은 지속적인 생명진화에 이바지하는 비교적 안정된 조건들을 활발히 창조했고 유지해왔다. 지구 생태계에서 복원력은 일정한 시간에 걸쳐서 생명체계들이 상대적인 안정성을 유지하는데 기여한다. 변형적 복원력, 즉 변형을 통해 복원하는 힘은 변화하는 조건들과 파열(disruptions)에 대응하여 스스로를 바꾸는 생명체계의 능력이다.

크리스천 월은 우리가 재생성력이 있는(regenerative) 미래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예측과 예상하는 인간의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생명에 대한 체계론적 관점에서 볼 때 생태계가 나타내는 역동적인 불균형 상태는 곧 생명과정의 불균형상태이다. 생명에 대한 체계론적 관점이 역동적인 불균형—지속적인 변화와 변형—상태 자체를 생명과정의 특징적인 신호로 이해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 따른 것이다. 1960년대 말에 제임스 러브록(James Lovelock)은, 지구의 대기가 뚜렷하게 화학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인데 반해 다른 행성들에서는 대기 중 다양한 가스들이 평형을 아주 잘 이루고 있어서 화학적 반응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러한 지구 대기의 역동적인 불균형이 러브록의 가이아(Gaia) 가설의 논거가 되었고 지구과학에서 가이아 이론의 발전과 혁명을 이끌었다고 크리스천 월은 평가하고 있다.

자연에서 우리는 상대적으로 역동적인 평형단계에 머물러 있는 개별 하위체계들을 관찰할 수 있지만 파열, 붕괴나 변형의 단계에 속하응 다른 하위체계들도 있다. 이와 같이 장기적인 상대적 안정성과 각 규모에서 그리고 여러 규모들을 가로질러 교란을 일으키는 파열의 역설적 공존을 받아들이려면 전체 체계에 기반을 두고 변화과정을 규모연결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하나의 특정한 생태계는 경계가 정해져 있는 지역 내부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소규모의 변동하는 변화들이 존재하는 단계를 경험할 수 있다. 그렇지만 바로 그 생태계는 또한 더 큰 맥락―생물군계(biome), 생물권(biosphere)―의 일부이고, 생명의 변화과정들이 속하는 상이한 단계들에 관여하는 보다 작은 하위체계들―군집체들과 개체들―을 동시에 포함하고 있다. 몇몇 체계들이 비교적 안정적이고 그 복원력이 기초적인 체계기능을 유지할지라도 다른 체계들은 이전에는 안정적이던 패턴들과 관계들이 이미 무너져 에너지와 자원을 방출하면서 파열과 변형을 낳는 변화를 겪는다. 따라서 우리가 하나의 체계에서 상대적인 안정성을 관찰하느냐 변화를 관찰하느냐는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시간적·공간적 규모에 달려있다고 크리스천 월은 말한다.

이처럼 서로 규모가 다르고 서로 다른 시간으로 연결된 ‘상호존재’(interbeing)로 인해 우리는 우리의 생물-문화권을 복잡하고 역동적이면서 비선형 체계(non-linear system)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파열과 복원력은 건강의 지표들이다. 우리 각자의 개인 건강상태가 파열에서 다시 회복하는 능력에 달려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복원력―건강한 체계들이 가진 활력적인 능력―또한 공동체 및 생태계와 지구의 건강에 중요한 한 요소이다.

일반적 복원력(상태의 지속과 적응으로 특징지어지는 복원력)과 변형적 복원력이 각 규모에서의 그리고 여러 규모들을 가로지르는 체계 건강의 지표들이지만, 변형이 필요한 체계 내부에서 과도한 지속성과 복원력은 오히려 필요한 변형의 속도를 늦추고 미래 적응능력을 감소시키는 경우들도 있다고 크리스천 월은 말하고 있다. 따라서 일반적 복원력과 혁신적인 변형을 통해서 붕괴를 피할 수 있도록 하는 변형적 복원력 사이에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

홀링이 생태계 내부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변화의 동학을 연구했다면, <복원력 연합>(The Resilience Alliance)은 사회-생태계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변화의 동학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복원력 연합>은 “지금과는 다른 일련의 과정들로 통제되는 질적으로 다른 상태로 붕괴되지 않고, 교란을 견디는 생태계의 능력”으로 생태계 복원력을 정의하고 있다.

크리스천 월은 우리가 미래를 예상하고 계획하기 위해, 전체 체계를 재생성시키는 방향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존재로 인류를 변형시키기 위해 사회적 체계들 및 생태계들의 상호작용에 주목하고 그 체계들을 하나의 총체인 사회-생태계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생태계에 적용되거나 사람들과 자연환경의 통합체계에 적용된 복원력의 세 가지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체계가 동일한 기능과 구조를 계속 유지하면서 견딜 수 있는 변화량
∙ 체계가 자기조직화할 수 있는 정도
∙ 학습(지식)과 적응 능력을 기르고 증가시키는 능력.

 

<복원력 연합>에 따르면 복원력의 주요 역할은 성장과 효율에 기울이던 주의를 회복과 적응성으로 돌리는 것이다. 성장과 효율에만 집중할 경우 종종 생태계들·기업들·사회들을 자칫 부서지기 쉬운 경직된 체계들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학습·회복·적응성은 새로움과 기회가 있는 새로운 세상인 우리의 미래를 창조하는 일과 연결되어 있다고 언급한다.

크리스천 월은 우리가 지역적으로 적합하고 전 세계적으로 협력적인 재생성적인 문화를 모든 곳에서 창조하면서 지구에서의 인간의 존재를 다시 설계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는 지금 살아있는 세대들은 인류를 위해 생명력이 있는 미래를 구체화할 특유의 기회를 갖고 있지만 그러려면 사회-생태계에서 일반적 복원력과 변형적 복원력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존하는 체계들을 유지할 때와 시대에 뒤떨어진 패턴들을 정리하기 위해서 기존의 체계를 변형시킬 때를 아는 것이 바로 체계인식의 일부분이며, 우리가 사회-생태계에 추가할 수 있는 예측과 예상의 일부분이라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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