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David Bollier
- 원문 : The Many Innovative Spheres of Organized Sharing
- 분류 : 번역
- 옮긴이 : 루케아
- 설명 : 아래 글은 데이빗 볼리어의 홈페이지(https://www.bollier.org)의 2025년 5월 1일 게시글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이 블로그의 글들에는 별도의 표시가 없는 한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3.0 License가 적용된다.
15년 전 미국 단체 <셰어러블>이 공유의 창조적 형태들에 관하여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을 때 <셰어러블>은 대중의식의 거대한 공백을 메웠다. <셰어러블>의 웹 메거진에서는 사람들에게 도구 도서관(주석1), 상호부조 네트워크, 음식공유 시스템, 공유도시들, 사회적 협동조합, 타이니 하우스(주석2) 및 기타 주목받지 못하는 협동 형태들을 소개했다.
베이 에어리어(주석3)에 기반을 두는 <셰어러블>은 노동자 주도의 ‘뉴스/보도 및 활동 허브’이며 말 그대로 “공통의 선을 위해 사람들이 역량을 발휘하는 해법들을 촉진한다.” 상근활동가들의 수가 상당히 적음에도 불구하고 <셰어러블>은 전국적으로 커머닝 및 점진적 변화를 조성하는 데 있어서 촉매 역할을 했다. 그러나 2018년 경 <셰어러블>은 커머닝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가운데 스스로 성공의 희생양이 되었다. 상업적인 언론 매체들이 <셰어러블>이 다루는 주제들을 보도하는 범위를 늘렸고 조직화된 협업의 사회적 인식을 확대하고 있다(‘와~~’). 그러나 주류가 주목함으로써 체인지메이커로서의 <셰어러블>의 가시성이 또한 무색해지기 시작했다(‘우~~’). 한편, <구글>과 <페이스북>은 공유에 관심이 있는 인터넷 사용자들을 더 대중적인 주류 웹사이트로 몰고 가기 위해서 그들의 디지털 알고리듬을 수정하여 <셰어러블>을 따르는 다수의 사람들을 흡수해갔다.
이 상황들로 궁지에 몰린 그 당시 <셰어러블>의 최고관리자인 닐 고렌플로(Neal Gorenflo), 파트너십 담당자인 톰 르웰린(Tom Llewellyn) 그리고 몇몇 상근활동가들 및 이사회 구성원들은 가장 긴급한 우선 사항이 어쩌면 ‘사람들을 조직’해야 하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셰어러블>은 다양한 분야들—도시 커먼즈, 도구 공유, 협동조합, 상호부조 네트워크—의 선두주자들과 조직전략을 개발하기로 결정했으며, 한편으로는 부상하는 트렌드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스토리텔러(이야기꾼)로 남았다. <셰어러블>은 조직활동으로 그 영향력이 상당히 강화되었다.
나는 팟캐스트 <커머닝 프론티어>의 에피소드 62에서 <셰어러블>의 조직활동으로의 전환 및 조직화된 공유를 확장하고 있는 파트너십에 관하여 현재 <셰어러블>의 최고관리자인 톰 르웰린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셰어러블>의 가장 성공적인 전략들 중 하나는 상호부조 네트워크의 작업의 확장과 지원을 돕는 것이었다. 이 자기조직화된 토착 시스템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재난 발생 기간 동안 그리고 불안정한 일상적인 삶을 사는 동안 음식과 의약 용품을 나누어주고 타임뱅킹 서비스 교환(주석4)을 주관하는 경우에 필수적이었다.
<셰어러블>이 주요한 상호부조 기금인 <세인트루이스 연대경제>(Solidarity Economy St. Louis)(주석5)에는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상호부조 프로젝트들을 구축하는 데 언제든지 쓸 수 있는 도구가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셰어러블>은 광범위한 사용안내서를 개발하기 위해 선도적인 주자들과 함께 작업했다. 작가 딘 스페이드(Dean Spade), <상호부조 네트워크로 연합한 사람들>(Humans United in Mutual Aid Networks)(주석6)의 스테파니 리어릭(Stephanie Rearick), <신경제 연합>(New Economy Coalition)의 줄리언 로즈(Julian Rose) 등등의 조언을 받아서 <셰어러블>은 온라인 4주 학습 시리즈인 ‘상호부조 101’(Mutual Aid 101)을 또한 주관했는데 이것이 2,300명 이상의 온라인 참여자들을 끌어들였다.
르웰린은 말한다. “우리는 바로 지금 서로에게 모습을 드러낼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삶은 고단한 것이었습니다.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사회적 재앙들이 많습니다. 어떤 거대하고 파괴적인 타자화가 진행 중이죠.”
도구 공유는 <셰어러블>이 확장하는 것을 도왔던 또 하나의 영역이다. “한때 누군가가 전동 드릴에 관한 사용사례 연구를 했습니다. 그리고 평균적으로 드릴이 전체 유효기간 동안 대략 15분 정도만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그 연구자는, 공유되는 도구들은 몇 시간이고 계속해서 사용될 터인데, 그러려면 그 전에 어떤 기획과 조직이 필요하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셰어러블>은 이번에는 사용안내서들과 저널리즘을 통해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사물들의 도서관’이라는 사회적 혁신에 새로이 가시성을 부여했다. 전 세계에 2천 개가 넘는 사물 도서관들이 있으며 그 도서관들 대부분은 1만 달러가 안 되는 연간 예산으로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된다. 그러나 몇몇 도구 도서관에는 유급 직원과 함께 수천 명의 회원들과 수천 개의 품목들이 있다.
<셰어러블>은 사물 도서관 개념을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이루어질 적정 가격대의 주택개발에 접목하기 위해 한 주택개발자와 함께 현재 작업 중이다. 주민들은 자신들이 어떤 종류의 도구들을 원하는지를 결정하는 데 참여할 수 있을 것이며 도서관 자체는 공동체를 접하고 있는 상업공간에 붙박이로 지어질 것이다.
<셰어러블>이 만든 사용안내서들은 그 자체로 거의 하나의 장르이다. 공동체들이 공유를 통해 번성하는 것을 돕기 위해 3백 개가 넘는 안내서들을 만들어냈다. 여기에는 씨앗 공유하기, ‘디페이빙(포장된 표면을 벗겨내기)으로 토양 구하기’, p2p 대출 그룹 시작하기, 리페어 카페 시작하기, 공개 행사에서 ‘자전거 발레파킹’ 운영하기, 해커스페이스 (주석7)시작하기, 도시에서 셀프 자전거 전용도로 시작하기, 그리고 ‘퍼머블리츠’(Permablitz) (수십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헛간짓기의 전통에서 교외의 뒤뜰을 하루 만에 채소들을 키우는 용도의 소규모 텃밭으로 바꾸는 것) 조직하기에 관한 안내서들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모험적인 한 사용안내서는 ‘비상 배터리 네트워크’를 설치하는 법을 사람들에게 조언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정전, 자연재해 또는 기타 재해가 있을 때 전기를 공유할 수 있다. 태양 전지판과 대체 발전기는 개인들에게는 고가이고 따라서 위기 때 공동체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셰어러블>은 어떻게 이웃사람들이 비상 배터리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자기 조직화된 상호부조 단체인,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에 위치한 <민중의 힘 배터리 공동체>(People Power Battery Collective)(주석8)와 제휴했다. 이 제휴로 인해 15개의 다른 그룹들이 비상 배터리 네트워크를 시작하게 되었다.
<셰어러블>은 자신의 많은 기획들에서 조직화된 공유가 얼마나 다양하고 창조적이며 중요한지를 보여주었다. 특별한 요구에 초점을 맞춘 상향식 협력의 힘은 강력하다. 크지 않은 규모의 사회기반 시설들이 사람들이 자신들의 재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만들어질 때 몇몇 놀라운 일들이 일어난다.
톰 르웰린과의 인터뷰 내용은 여기서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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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주석
1. 툴 라이브러리’(tool library)는 대여 서비스이며 커뮤니티에 기반을 두고 있다. 툴 라이브러리에서는 이용자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때로는 심지어 무료로 일정 기간 동안 도구와 장비를 빌릴 수 있다.
2. 타이니 하우스(tiny house)는 크기가 작고 이동 가능한 주택을 의미한다. 미국에서 시작된 소규모 주택 운동의 일환으로 발전한 것이다.
3. 베이 에어리어(Bay Area)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를 중심으로 하는 광역 도시권이다.
4. 타임뱅킹 서비스 교환은 개인들이 서로 필요한 서비스를 시간 단위(타임 크레딧)로 교환하는 시스템이다. 즉,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특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간을 기록하고,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그 시간만큼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받는 방식이다.
5. <세인트루이스 연대경제>는 연대경제를 구축하고 성장시키고자 노력하는 집단과 개인들의 네트워크이다.
6. <상호부조 네트워크로 연합한 사람들>은 새로운 유형의 네트워크화된 협동조합으로 모든 사람들이 그들이 원하는 일을 찾고 그 일에서 성공하는 수단을 창출하고 있다.
7. 해커스페이스(Hackerspace)’는 다양한 장비와 공간을 공유하며 아이디어를 교류하는 커뮤니티이다.
8. <민중의 힘 배터리 공동체>는 전력공급에 문제가 생길 때를 대비하여 배터리를 공유하는 공동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