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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자본, 그리고 하나의 대안



 

21세기 자본, 그리고 하나의 대안

 

우리는 자본주의가 만들어 내고 있는 문제 대부분을 많은 사람들과 환경에 이익이 되도록 다룰 수 있는, 과거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4년 전, 토마스 피케티(Thomas Piketty)는 21세기에 작동할 수 있는 자본 모델을 제공하기 위해 베스트셀러 『21세기 자본』(Capital in the Twenty-First Century)을 출간했다. 데이비드 하비(David Harvey)는 피케티가 자신의 목표들 중 일부를 달성하지 못한 이유들을 잘 설명했다.

나는 피케티와 하비가 간과한 새로운 과정을 조명하고 싶다. “21세기 자본”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생산 양식에 대한 연구는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는 이 부상하는 현상을 ‘캐피털’(capital, 자본)이라는 말의 포맷에 따라, ‘피지털’(phygital)이라고 부른다.

 

자본이란 무엇인가?

자본은 사물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를 낳는 과정이다. 간단히 말해, 그것은 돈이 더 많은 돈을 버는 데 사용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자본의 소유주가 나머지 사람들 및 그들의 환경과의 다면적인 관계를 발달시키는 특정 맥락 속에 위치한다.

한 회사의 소유주들은 그들의 고용인, 파트너, 납품회사, 고객, 자연 환경 등과의 관계를 발달시키면서 이익을 얻는다. 가치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부가 어떻게 극소수의 사람들의 손에 축적되는지는 복잡한 과정이다. 그러나 맑스주의 백과사전에서 인용하자면 “문제는 자본이 어떤 종류의 사회적 관계이며, 이것이 어디로 이어지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나는 이와 똑같은 것을 ‘피지털’이라고 부르는 또 하나의 과정에 대해서도 주장하고 싶다.

 

피지털이란 무엇인가?

피지털이란 ‘피지컬’(물질적 생산)과 ‘디지털’(지식, 소프트웨어, 디자인, 문화의 생산)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디지털에 의해 강화되는 물리적 실재와 생산을 압축하여 가지고 있으며 공유 지식의 유입이 어떻게 생산을 바꾸고 향상시키는지를 보여준다.

먼저, 이것은 위키피디아와 무수히 많은 자유로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들이었다. 이들은 다양한 동기를 가진 사람들이 만약 생산 수단에 접속할 수 있다면 어떻게 복잡한 ‘디지털 인공물’을 생산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지금 제조업에서도 다채로운 선도적인 기획들이 목격된다. 

예를 들어, 오픈소스 주택 디자인을 생산하는 위키하우스(Wikihouse) 프로젝트, 오픈소스 로봇·생체 장치 디자인을 제공하는 오픈바이오닉스(OpenBionics) 프로젝트, 또는 오픈소스 농업 기계 디자인을 생산하는 팜핵(FarmHack)과 아틀리에 페이쟝(L’Atelier Paysan) 공동체를 보라.

디지털 기술은 사람들이 멀리 떨어져서 비동시적인 방식으로 협력할 수 있게 하면서, 디지털 커먼즈(오픈소스)로서 공유되는 디자인을 생산한다. 이후 실제적인 제조는 종종 공유된 사회기반시설―3d 프린팅과 컴퓨터수치제어(computer numerical control, CNC) 기계부터 단순한 기술적 도구들까지―을 이용해서 지역적인 생물물리적 조건을 염두에 두면서 지역적 수준에서 일어난다. 

자본과 유사하게, 피지털도 사회적 관계를 낳는 한 과정이다. 그러나 이것은 공유자원(커먼즈)이 보다 많은 공유자원(커먼즈)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과정이다. 그래서 이러한 종류의 사회적 관계는 자본주의와 매우 다를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탈자본주의 경제와 사회로 이어질 수 있다.

 

또 하나의 새로운 용어가 정말 필요할까?

아니, 반드시 그런 건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자본주의가 만들어 내고 있는 문제 대부분을 많은 사람들과 환경에 이익이 되도록 다룰 수 있는, 과거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이 목표를 위해, 탈자본주의적 대안들을 토론하고 실험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  

나는 새로운 생각을 그 메시지가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이미 널리 이해된 용어를 사용하여 서술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이 디지털과 물리적인 것의 결합을 서술할 더 좋은 용어를 생각해 낼 수 없다. 이 짧은 글이 영감을 제공하여 누군가 그 용어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