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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들에 맞서 점들을 잇기



 

사랑하는 동포 인간들에게,

도날드 트럼프의 당선은 우리들 수백만을, 아니 수십억을 충격에 빠트렸다. 비록 우리가 오늘 미국을 당황한 상태로 바라보긴 하지만, 우리는 그가 고립된 현상이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그는 세계 전역을 휩쓸고 있는 질병의 증상인 것이다. 사람들은 주류 정치에 대한 환멸로, 그리고 삶과 지구를 점점 더 맹렬하게 파괴하고 있는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 대한 분노로 고통 받고 있다. 그리고 필사적인 상태에서 자신들의 소리가 들리게 하기 위해서 극단적인 조치를 기꺼이 고려한다.

공포와 불안의 상태에서는 선동자들이 번성한다. 바로 이 때문에 선동자들은 세상을 그토록 어둡게 그린다. 권력을 잡은 우익 포퓰리즘 지도자들은 이런 전략을 구사했기에 ‘이기주의자들의 축’(an Axis of Egos)을 이룬다. 브라질에서 터키와 필리핀을 거쳐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트럼프와 같은 권위주의적 독재자들(strongmen)이 상승하고 있다. 그러는 동안, 미국의 민주당 같은 많은 중도 자유주의자들은 좌파 해결책들을 거부하는 데 매우 열심이었기에, 그리고 백인우월주의 플랫폼에서 선거를 하면 그 여성혐오와 동성애혐오를 수단으로 누구라도 이길 수 있는 능력을 매우 확신하였기에, 트럼프에게 곧바로 걸어 들어오도록 문을 열어주게 된 것이다. 그들은 그들에게 매우 잘 봉사해온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는 쪽을 언제나 선호한다.

트럼프의 당선이 세계에 위험한 것만큼이나, 이 순간 우리는 대의정치제도가 우리를 구해주기를 전혀 바랄 수 없다는 진실 또한 볼 수 있다. 이 제도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근본적 변화를 막도록 고안된 제도이기 때문이다. 이 제도에 중요한 것은 그 자체의 생존이며, 따라서 이 제도는 모든 옹호자들과 자원을 모아서 스스로를 방어하고 새로운 제도의 출현을 중지시킬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아래로부터의 변화를 위해 (계속) 노력한다면, 서로 같이 공존하면 사는 새로운 방식들을 (계속) 구축한다면, 우리에게 가능한 미래를 멀리 있는 지도자들이 건설해주기를 바라지 않고 바로 우리 손으로 (계속) 건설한다면, 그로써 우리는 우리의 진정한 힘을 발견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그 힘을 여러 시대에 걸쳐 변화를 추동해온 굽히지 않는 희망과 결합한다면 우리의 힘은 의미를 가지게 된다.

400년 된 경제제도가 죽어가고 있고 다른 제도가 탄생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이런 규모의 변화는 순조롭거나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기성의 체제가 몸통에 타격을 당하는 이런 순간들이 점점 더 잦게 되더라도 놀라지 말아야 한다. 그 타격이 우익 극단주의자에게서 올 때 우리는 절망할 수도 있고, 더 전진할 수도 있다. 우리가 바로 우리가 찾는 사람들, 즉 이러한 위기에 틀림없이 존재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고 또 잡아야 하는 사람들이다.

그렇다, 이제 때가 되었다. 모여서 대지(지구)를 기억할 시간을 갖자. 우리 이전에 있었던, 정의를 위한 모든 성공적인 투쟁들을 기억하고, 앞으로의 모든 투쟁들을 상상하자. 사회운동이 세계 전역에서 성장하고 있으며 공동의 투쟁을 실현하고 있음을 기억하자. 삶을 기억하자. 그리고 조직하자. 서로를 찾아서, 대지(지구) 위의 모든 삶을 위하는 체제를 신자유주의의 잿더미로부터 일구어내는 불가피한 이행의 산파역을 맡자. 이것은 그저 행동주의일 뿐인 것이 아니다. 이것은 지금 살아있는 인간으로서의 우리의 책임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여기에 존재하는 이유이다.

희망하고, 사랑하고, 유대하며

<더 룰즈> 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