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플랫폼에서 디지털 커먼즈로의 이동
* 아래는 카탈로니아 개방대학(Universitat de Oberta Catalunya)의 블로그에 「열린 사유」 시리즈의 일부로 게시되었으며 데이빗 볼리어의 블로그에 2015년 11월 5일자로 게시되기도 한 볼리어의 글 “The Shift from Open Platforms to Digital Commons”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카탈로니아 개방대학의 블로그는 여러 형태의 자율생산(peer production)의 장점과 한계를 탐구하는 곳이다. 전문 용어의 옮김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의 옮김과 다를 수 있다. 데이빗 볼리어의 블로그의 글들은 별도의 표시가 없는 한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3.0 License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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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플랫폼에서 디지털 커먼즈로의 이동
옮긴이 : 정백수
오픈액세스 플랫폼에서 관리되는 디지털 커먼즈로―이는 네트워크 기반의 자율생산1이 자신에게 잠재한 엄청난 가치를 실제로 창출하려면 감당해야 하는 주된 과제들 가운데 하나이다.
오픈 플랫폼이 가져다주는 미망
우리는 오픈 플랫폼을 더 많은 자유 및 혁신과 동의어로 보는 데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구글, 페이스북 등 첨단 거대기업들의 부상에서 보았듯이 대기업들이 지배하는 오픈 플랫폼은 시장 규범들과 일정한 사업모델들의 경계 내에서만 ‘무상이다’(free). 그렇다, 오픈 플랫폼은 사용자들에게 그 어떤 (화폐 형태의) 경비도 지출하지 않게 하면서 많은 가치 있는 서비스들을 제공한다. 그러나 어떤 재화나 서비스가 무상으로 제공될 때, 그것은 실제로 사용자가 바로 생산물임을 의미한다. 이런 경우 우리의 개인 관련 데이터, 관심, 사회적 태도, 삶의 스타일, 행동방식, 심지어 우리의 디지털 신원까지도 플랫폼의 소유자들이 ‘소유’하려고 하는 상품이 된다.
이런 의미에서 많은 플랫폼들은 그렇게 자애롭지 않다. 다수가 멱법칙(power law)2의 구조적 동학에 의해 강화되어 있는 기술-경제적 요새들로서, 지배적인 기업들로 하여금 온라인 활동의 일정한 부문을 독점하고 화폐화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런 플랫폼에 기반을 둔 시장력(market power)3은 그 다음에 사용자의 삶을 감시하는 데, 때로는 개방된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과 공유에 반(反)경쟁적 방식으로 장벽을 치는 데, 그리고 사용자들이 그러한 플랫폼에서 가질 수 있는 내용과 ‘경험’을 소리 없이 조작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4
‘오픈 플랫폼’이 가져오는 그런 결과가 전적으로 놀랍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 결과는 우리가 자본주의 시장들에서 익히 보아온, 배타적 자산의 획득을 도모하여 그 자산을 화폐화하려는 노력들을 나타낸다. 이 경우에 자산의 원천은 우리의 의식, 창조성, 그리고 문화이다. 앞을 더 길게 내다보는 자본가들은 (정해진 참여조건으로) ‘플랫폼을 소유하는 것’이 내용에 대한 배타적 지적 재산권을 소유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자본주의 시장들이 제공하는 협소한 상업주의적 ‘자유’를 넘어서) 기본적인 인간적·시민적 의미에서의 자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우리들에게 중요한 물음은, 양도될 수 없는 인간의 자유와 공유된 문화적 공간들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이다. 만일 네트워크의 지배적 장소들이 투자자들, 기업 중역진, 시장연구기관의 요구를 우선적으로 충족시켜야 한다면, 우리의 언론의 자유, 결사의 자유, 서로 연결하고 혁신할 자유가 번성할 수 있는가?
우리가 시장 너머의 삶과 연관된 인간의 자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우리는 표준적인 형태의 ‘사적인’ 기업통제를 넘어서는 ‘플랫폼 협동조합주의’의 새로운 양태들을 개발하는 데 나서야 할 것이다. 우리는 사용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온라인 공유의 혜택을 서로 주고받을 수 있게 하는 기술적·조직적·재정적 형식들을 개척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개인정보와 디지털 신원을 그런 정보의 신뢰할 만한 지킴이가 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제3자에게 강압에 의해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양도하는 것을 피할 수 있어야 한다.
커먼즈 기반의 플랫폼으로 이동해야 하는 다른 이유들도 있다. 리드(David P. Reed)가 1999년에 발표된 독창적인 글5에서 보여주었듯이, 네트워크에 의해 창출된 가치는 ‘최고의 콘텐츠’에 기반을 둔 방송모델에서 P2P거래 네트워크로 이동하면서 상호작용이 증가함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방송모델에서는 가치가 시청자들의 수인 n이지만, P2P거래 네트워크에서는 가치가 ‘최대 회원수’에 기반을 두며 수학적으로 n2으로 표시된다.
그러나 가장 가치 있는 네트워크들은 공유된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집단으로의 결집을 촉진하는 네트워크들이다. (나는 그런 집단들을 커먼즈라고 부른다.) 리드는 “집단 형성 네트워크들”(group forming networks)―여기서 사람들은 “공통의 목적을 위한 자유롭고 책임 있는 결사(結社)”에 쓰일 도구들을 갖추고 있다―의 가치는 2n임을 발견했는데 이는 환상적으로 큰 숫자이다. 그의 분석이 시사하는 바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사유(私有) 네트워크 플랫폼들이 창출하는 가치는 참여자들이 서로에 대한 신뢰와 확신을 발전시키는 데서 제한된 도구들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픈소스 도구들을 사용하면 사업 모델을 전복시킬 것이다) 극히 초보적인 것으로 남아있다는 점이다. 요컨대, 커먼즈의 잠재적 가치가 고의적으로 억눌려 온 것이다.
이러한 모든 이유로 우리의 상상력과 포부는 그 초점을 오픈 플랫폼에서 디지털 커먼즈로 이동해야 한다. 자율적으로 조직된 커머너들이 자신들의 상호작용과 거버넌스의 조건들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하며, 자신들의 협동과 공유의 결실들을 수확할 수 있어야 한다.
카피페어 라이선스(CopyFair license)를 향하여
커머닝의 수단으로서 오픈 플랫폼이 가진 구조적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다양한 법적·기술적 혁신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기획들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매우 유망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 기획들은 디지털 커머너들에게 시장의 포획에 저항하고 집단적으로 창출된 내용, 공동체 규범, 그리고 신원의 종획에 저항하는 힘을 부여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기업의 플랫폼들은 생산자/소비자 관계로만 이루어진 단일한 사회적 문화(social monoculture)6에, 그리고 플랫폼 소유 회사의 사업모델(혹은 더 일반적으로는 시장 관계들)에 맞춘 사회적 행동에 특권을 부여한다. 이와 달리, 자율적으로 조직된 커먼즈는 더 풍요롭고 더 다양하며 의미 있는 유형의 자유와 문화를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기본적 문제는, 디지털 커먼즈들이 성장하고 유지되기가 힘든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이 커먼즈들은 적절힌 조직적 구조와 거버넌스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적절한 재정지원을 받지도 못한다. 그러나 새로운 세대의 혁신들이 이 문제의 해결을 도울 수 있다.
현재 탐구되고 있는 하나의 가능한 기획은 예를 들어 때로는 ‘카피페어’(CopyFair)라고 알려진 ‘커먼즈 기반의 상호 라이선스’이다. 저작권 소유에 기반을 둔 이 라이선스는 커먼즈의 구성원들 사이에는 무상의 공유를 허용하지만, 공동체의 작업의 결과를 상업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사용료의 지불을 요구한다. 이 아이디어는 현재 P2P 재단의 보웬스(Michel Bauwens)와 개방-농업 하드웨어 개발자들 등에 의해 계속 다듬어지고 있다. 일정 계열의 정보나 창조적 작품의 상업적 발전을 완전히 정지시키는 비상업적인 크리에이티브커먼즈 라이선스와 달리, 카피페어 라이선스는 상업화를 허용하지만, 필수적인 (화폐화된) 상호성을 기반으로 해서 허용한다.
블록체인의 잠재력
오픈 플랫폼들을 디지털 커먼즈로 전환시키는 또 하나의 도구는 비트코인의 중심부에 놓여있는 소프트웨어 혁신의 사례인 블록체인 원장(元帳)이다. 비록 비트코인 자체는 익숙한 자본주의적 기능들(세금회피, 투기를 통한 사적 축적)에 복무하도록 고안되었지만, 블록체인 원장은 개방된 네트워크들에서 극히 다양하고 신뢰할만한 집단행동이 가능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이는 디지털 객체(digital object)(현재로서는 비트코인이다)의 진정(眞正)성을 은행이나 정부와 같은 제3의 보증자 없이 확증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이는 특히 어려운 집단행동 문제를 개방된 네트워크의 맥락에서 해결한다. 당신은 일정한 디지털 객체―비트코인, 법문서, 디지털 증명서, 데이터군, 투표한 표, 혹은 어떤 개인이 주장하는 디지털 신원―가 위조된 가짜가 아니라 ‘진짜’라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 블록체인 기술은 모든 거래들(즉, 비트코인들)을 계속적으로 추적하는 검색 가능한 온라인 ‘원장’을 사용하여 이 문제를 해결한다. 이 원장은 방대하게 분산된 수평적 네트워크에 의해 유지되는 일종의 영속적인 기록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기록은 중앙집중화된 장소에 보관되는 데이터보다 훨씬 더 안전해진다. 네트워크의 수많은 접속점들에 등록되는 특정 비트코인의 진정성을 부패시킨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능력 때문에 최근에 발표된 한 보고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분산된 협동 조직들’(distributed collaborative organizations, DCO, 때로는 ‘분산된 자율적 조직들’이라고도 불린다)이라고 불리는 것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기반시설을 제공해줄 수 있으리라고 보고 있다.7 이 조직들은 본질적으로 자율적으로 조직된 온라인 커먼즈이다. DOC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여 그 구성원들에게 조직 내에서의 명시된 권리를 부여할 수 있는데, 이는 블록체인에 의해서 관리되고 보장될 수 있다. 이 권리들은 다시 기성의 법체계에 연결되어 그 권리들을 법적으로 인지되고 시행될 수 있게 만들 수 있다.
블록체인이 어떻게 커먼즈를 촉진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본적 사례 하나를 들어보자. 미국 전 연방소통위원회(Federal Communications Commission) 의장인 헌트(Reed Hundt)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여 태양광 발전을 사용하는 주택들을 커먼즈로서 연계시킨 분산된 네트워크들을 만들 것을 제안하였다. 블록체인 원장이 특정의 주민이 얼마만큼의 에너지를 생성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며 소비하는지를 추적하게 된다. 사실 이 체계는 탈중심화된 태양광 그리드들8의 조직화를 가능하게 하고 태양광 미시그리드들 혹은 네트워크들 내에서 교환 매체 역할을 할 ‘녹색 통화’(green currency)를 가능하게 한다.9 그러면서 태양전지판의 채택을 추진하게 되는 것이다. 블록체인은 커먼즈 기반의 거버넌스를 가능하게 하는, 네트워크 기반의 아키텍처(architecture)10에 해당하는 것이다.
스마트거래(Smart transactions)
이러한 실험의 장은 디지털 커먼즈를 만드는 데 사용될 또 하나의 획기적 도구를 산출할 수 있다. 바로 스마트계약(smart contracts)이다. 이는 (TCP/IP or http 같은) 공유된 프로토콜의 아키텍처에서 작동하는 동적 소프트웨어 모듈들로서, 오픈 네트워크 플랫폼들에서 새로운 유형의 집단 거버넌스, 의사결정, 규칙 시행이 가능하게 한다.
우리는 이미 이런 생각의 초보적―이며 기업지향적인―형태에 익숙하다. 예를 들어 디지털 권리 관리(Digital Rights Management, DRM)가 그 하나인데, 이는 사용자들이 합법적으로 구매한 테크놀로지(DVD, CD 등)를 사용하는 방법을 제한하는 능력을 회사에 부여하는 암호화/인증 시스템이다. 그러나 네트워크 협동의 힘이 분명해지자, 이제 진정한 과제는 디지털 인공물들을 잠그고 사유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오픈 플랫폼들에서 (특정의 기여자 집단이나 모두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서) 합법적으로 시행 가능한 방식으로 신뢰할만하게 공유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임을 많은 기술 혁신자들이 인식하고 있다.
기존의 법 아래에서도 시행 가능한 법 업무를 보는 ‘스마트한’ 법무 대리인을 배치하는 기술 시스템들을 고안하려는 많은 활발한 노력들이 현재 진행 중이다. 물론 이 ‘업무’는 새로운 유형의 시장들을 발명하는 데 사용될 수 있지만, 새로운 유형의 커먼즈를 창출하는 데 사용될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 두 영역은 서로 혼합되어 공동체를 위한 일과 시장 활동을 결합하는 사회적 혼종들을 창출할 수도 있다.
이와 연관된 소프트웨어 혁신 영역에서는 잘 알려진 협동 구조들을 오픈 네트워크 플랫폼들과 혼합하여 온라인 시스템을 통한 집단적 협의와 거버넌스―‘커머닝’―를 가능하게 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주목할 만한 실험들로는 루미오(Loomio), 민주주의OS(DemocracyOS), 리퀴드피드백(LiquidFeedback)이 있다. 이들 각각은 온라인 네트워크들의 구성원들이 직접적이고 지속적이며 다소 복잡한 논의를 수행할 수 있게 하고 그 다음에는 집단이 생각하는 바를 드러내서 참여자들이 구속력 있고 정당하며 의미 있는 것으로 간주하는 결정들에 도달할 수 있게 한다.
자율생산자들의 네트워크들
그런 능력의 자연스러운 확대인 ‘열린 가치 네트워크들’(open value networks, OVN)은 경계가 확연히 지워진 네트워크들의 참여자들로 하여금 크라우드펀딩, 지식의 크라우드소싱, 공동예산마련을 신원 확인이 가능한 구성원들 사이에서 실행할 수 있게 하려는 시도들이다. 엔스피랄(Enspiral), 센소리카(Sensorica)와 같은 ‘열린 가치 네트워크들’은 “새로운 종류의 조직을 위한 운영체제”이며 “새로운 경제를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라고 불려왔다. 경계가 뚜렷한 공동체들의 구성원들 사이에 이루어지는, 탈중심화되고 자율적으로 조직된 사회적 거버넌스, 생산 및 생계의 새로운 양태들을 촉진하는 디지털 플랫폼들이 OVN들을 구성한다. 누구든 기획에 기여하고 그 기여에 기반을 두어 보상을 받도록 허용하는 방식으로 네트워크들이 조직된다. 보상은 실질적 기여, 경험 및 기타 집단적으로 결정되는 기준에 의해 측정된다.
시장 기반의 활동을 피하는 ‘전형적 커먼즈’와는 달리 열린 가치 네트워크들은 시장에 관여하는 데 단서를 두지 않는다. OVN들은 커먼즈 기반의 자율생산자들로서의 조직적·문화적 온전성을 유지하고 싶을 뿐이다. 여기서는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대규모의 협동과 연계가 이루어지고, 개인이 자원에 접근하고 자원을 사용하고 저자로서의 지위와 소유권을 가지도록 허용되면서도 공유된 부와 자산의 책임 있는 파수(把守)가 이루어지며, 공통의 원장 체계를 통한 개인적 ‘투입과 산출’의 세심한 계산이 이루어지고, 개인적 기여에 기반을 둔 공정한 보상의 분배가 이루어진다. OVN들의 특징을 나타내는 몇몇 주목할 만한 키워드들은 ‘잠재력의 동등성’(equipotentiality)11, ‘반(反)자격증주의’(anti-credentialism)12, ‘자기선택’(self-selection), ‘공동의 확인’(communal validation), ‘홀옵티즘’(holoptism)13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플랫폼 협동조합주의를 위한 새로운 기술적·조직적·재정적 형식들을 창출하고자 하는 이 기획들은 아직 출현 단계에 있으며 곧 뉴욕에서 열릴 예정인 것과 같은 모임들에서 토론되고 있다. 이 기획들은 그 기능의 온전함과 규모의 확대를 기하기 위해서는 계속적인 실험들과 발전을 필요로 할 것이다. 그러나 이 기획들은, 기업들에 의해 추동되는 플랫폼들―이것들은 참여의 조건을 정하며, 커머너들 사이에서 혜택을 주고받는 것을 촉진하지 않는다―에 대한 매력적이고 잠재적으로 획기적인 대안들을 제공할 수 있으리라 전망된다. 이 새로운 형식들은, 진정한 커머닝과 사용자 주권 및 통제권을 위한 더 신뢰할 만한 시스템을 제공함으로써 디지털 커먼즈―그리고 사용자가 추동하는 혼종화된 형태의 시장들―가 기존의 오픈 플랫폼들의 가치창출 능력을 곧 능가할 수 있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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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에서는 ‘peer production’을 ‘자율생산’으로 옮기기로 한다. 이에 대해서는 http://minamjah.tistory.com/53#footnote_53_25를 참조하라. [본문으로]
- [한글 위키피디아] 멱법칙(冪法則, power law)은 한 수(數)가 다른 수의 거듭제곱으로 표현되는 두 수의 함수적 관계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특정 인구수를 가지는 도시들의 숫자는 인구수의 거듭제곱에 반비례하여 나타난다. 경험적인 멱법칙 분포는 근사적으로만, 또는 제한된 범위에서만 적용된다. [본문으로]
- 시장력(market power)은 경제학적으로 엄밀하게는 “한 기업이 재화 혹은 서비스의 시장가격을 한계비용 이상으로 올려 이윤을 남길 수 있는 능력”(위키피디아)이다. 여기서는 그냥 어떤 기업이 시장에서 가지는 힘으로 이해하면 될 듯하다. [본문으로]
- 네이버를 보라!! [본문으로]
- [원주1] 또한 David Bollier and John H. Clippinger, The Next Great Internet Disruption: Authority and Governance 참조. [본문으로]
- ‘monoculture’는 원래 농업에서 한 가지 작물만을 재배하는 ‘단작’(單作)을 의미하는데, 이것이 확대되어 지금처럼 사회적 관계에도 사용되고 컴퓨터에도 사용된다. 컴퓨터의 경우에는 일정한 공동체를 이루는 컴퓨터들이 모두 동일한 소프트웨어를 돌리는 것을 말한다. 컴퓨터 보안의 관점에서 볼 때 이 컴퓨터 공동체는 공격에 취약해진다. 공격이 성공하면 한꺼번에 다 무너진다. [본문으로]
- [원주2] 스웜 펀드(Swarm.fund), 하바드 버크먼센터(the Berkman Center for Internet and Society), 뉴욕 로스쿨(New York Law School), MIT 미디어랩(the MIT Media Lab)과 관련된 사람들이 낸 보고서 『분산된 협동 조직들― 분산된 네트워크들과 규제틀들』(Distributed Collaborative Organizations: Distributed Networks & Regulatory Frameworks) 참조. 또한 Rachel O’Dwyer, The Revolution Will (Not) Be Decentralized 및 Morgen E. Peck, The Future of the Web Looks a Lot Like Bitcoin 참조. 블록체인 및 이와 연관된 법적 문제들은 필리피(Primavera De Filippi), 최(Constance Choi), 클리핑거(John Clippinger)가 주최하는 일련의 워크숍 「블록체인 혁명/진화」(“Blockchain (R)evolution”)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이 일반적인 주제에 대한 더 광범한 해설로는 John H. Clippinger and David Bollier, From Bitcoin to Burning Man and Beyond: The Quest for Identity and Autonomy in a Digital Society (ID3, 2014) 참조. [본문으로]
- grid : 여기서는 전기를 공급자에게서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상호연결된 네트워크를 가리킨다. 발전, 변전, 송전, 배전으로 구성된다. 이 방면의 전문가들은 일본에서처럼 ‘(전력)계통’으로 옮기는 것 같다. 여기서는 그냥 음역한다. ‘grid’는 원래 우리나라의 석쇠처럼 금속선(금속막대)이 격자모양을 한 것을 가리킨다. 이것이 나중에 전기 분야에서 축전지 안의 활성물질의 지지물·도선으로서 쓰이는 금속판을 가리키게 된다. 여기에 다시 추가된 것이 위에서와 같은 전기 흐름의 네트워크라는 의미이다. [본문으로]
- 자신이 소비한 양보다 많은 태양광 에너지를 생성한 사람이 그 차이만큼을 코인의 형태로 가지게 된다. 태양광 에너지 발전에서 생기는 코인을 ‘SolarCoin’이라고도 부른다. [본문으로]
- 컴퓨터나 네트워크에서 말하는 아키텍처란 “컴퓨터 시스템의 기능성, 조직, 실행을 서술하는 일단의 규칙들과 방법들”을 말한다. 특정의 실행이 아니라 컴퓨터의 능력과 프로그래밍 모델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는 정의도 있다. (영어 위키피디아). “정보기술에서, 특히 컴퓨터나 최근의 네트웍에서 말하는 아키텍처란, 프로세스와 전체적인 구조나 논리적 요소들 그리고 컴퓨터와 운영체계, 네트웍 및 기타 다른 개념들 간의 논리적 상호관계 등을 생각해내고 정의하는 등, 모든 곳에 적용되는 용어이다.”(http://www.terms.co.kr/architecture.htm) [본문으로]
- 이는 원래 심리학자이자 행동주의 과학자인 래슐리(Karl Spencer Lashley)의 개념으로서, 뇌의 한 부분이 손상을 입으면 다른 부분이 그것을 대신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킨다. [본문으로]
- ‘자격증주의’(credentialism)는 실제 능력이 아니라 자격증을, 즉 ‘대한민국’식으로 말하자면 ‘스펙’을 중요시하는 사고방식을 가리킨다. [본문으로]
- 이는 ‘팬옵티즘’(panoptism)과 대립된다. 팬옵티즘은 지식이 위계적으로 분산되어 피라미드의 꼭대기에서만 조직에서 진행되는 일의 전체를 보는 것을 가리킨다. 이에 반해 홀옵티즘은 구성원들 누구나 수평적으로 다른 구성원들 모두가 하고 있는 일을 볼 수 있고 수직적으로도 기획의 목적과 연관된 지식을 가질 수 있는 것을 가리킨다. ‘pan’이나 ‘hol’이나 ‘전체’(whole)를 의미하는 그리스어원의 접두사이며, ‘opt’는 눈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op’(ὀπ), ‘보이는’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optos’(ὀπτός)에서 왔다. [본문으로]